시장에 가면 네가지 나물을 모아서 삼천원에 파는 반찬집이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늘 바빴기에 냉장고에는 항상 이 나물반찬을 넣어두곤 했다.
학교 갔다오면 아무도 없는 집은 조용했다.
그래도 다녀왔습니다 라는 인사는 빼놓지 않았다.
그걸로 나의 쓸쓸함을 감추려고 했던건지도 모른다.
일상을 마치면 다들 고단한 몸을 끌고와 편히 쉬는 공간, 가족들이 쉬는 곳.

냉장고 문을 열면 투명한 랩에 싸인 나물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바쁜 와중에도 나 먹으라고 이걸 다 챙겨놓은거다.
당시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부모님의 최선이었다.

나물, 참기름, 고추장을 넣고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쓱싹 비벼먹는다.
맛있다.
나는 이걸 먹고 자랐다.
시장에서 사온 나물로 만든 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