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한글은 가장 위대한 문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근거로 여러 저명한 학자나 기관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물론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임스 맥컬리 교수, 존 맨 등이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칭찬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라는 확장은 다소 비약이다. 유네스코에서 세종대왕상을 만들었다고 이게 한글의 우수성과 직결된 것도 아니다. 문맹 퇴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 그 의미다. 사실 훈민정음은 독특한 창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군주가 백성들을 위해서 ‘직접’ 문자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성군뿐 아니라 훌륭한 언어학자였던 세종대왕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한글 자체가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문자를 만들고 그 문자에 대한 해설, 원리, 사용법을 직접 기록한 유산은 세계적으로 드물며 그 논리적 근거도 굉장히 탄탄해 언어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알파벳을 만든 이들이 그 의미와 창제 배경을 해설해 놓은 기록이 있단 사실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한글이 세계의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발음보다 ‘비교적’ 더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는거지 모든 발음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게다가 발음을 많이 표기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언어가 더 우수하다고 해석하는 것도 비약이다.